취업 준비
4월부터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고, 상반기는 다 떨어졌다. 9월에 쓴 자소서는 1/3 정도 합격해서 10월~12월 내내 서울로 면접보러 다니느라 너무 바빴다…
눈 마주치는 기업은 그냥 다 지원했던 것 같다.
면접은 총 11번 봤고 교통비만 100만원 넘게 나왔다.. 면접비 받아도 늘 적자였다 ㅠㅠ
사실 11월 말에 연속으로 최탈하고 싸피 준비하고 있었다.
면접비 부자..!
졸업과제
우리 팀은 ‘OpenWRT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 통합 관제 시스템’을 주제로 졸업과제를 진행했다. 대학교 마지막 프젝이기도 하고, 잘 해내고 싶어서 조금 욕심을 부렸다.
우리 팀은 지도교수님 덕을 많이 봤다. 각 팀원별로 진로 계획을 여쭤보셨고, 안드로이드 측에서 핵심이 될만한 재밌는 기능들을 많이 추천해주셨다. 덕분에 자소서나 면접 때 졸업과제를 하면서 말할 내용이 풍부해져서 좋았다.
나는 플랫폼(백엔드, 안드로이드)개발을 담당했다. 백엔드 측에선 CI/CD 구축, SSH 연결을 통한 공유기 제어, 다중 인증, 스케쥴링, 웹훅 등 재밌는 부분을 많이 시도했었다. 안드로이드 측에선 멀티 모듈, 와이파이 핸드오프(자동 연결), 기기 버전별 다른 로직 구성, 시스템 내 와이파이 목록 조회, 백그라운드 상에서 스케쥴링, 딥링크, 그래프 그리기 등 새로운 기능을 많이 사용해봤다.
그만큼 많이 힘들었다. 기능도 많았고, 풀스택 개발을 하다보니 많이 지쳤었다.. 심지어 만들어야하는 앱도 기능별로 달라서 3개였다. 또 원래 지인이었던 팀원분이랑 졸업과제하면서 멀어졌다. 원래 좋은 이미지였는데 졸과하면서 많이 실망스럽고 아쉬웠다.
그래도 결과물은 마음에 들었는데, 평가해주시는 교수님께서는 핸드오프할 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좋은 점수를 받진 못했다.
구성도 짜잔~ 내가 그림
앱 시연 영상 짜잔22~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합격, 일주일 연수
주금공.. 안정적이고 부산에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지원했었다. 1차는 1등했지만 2차는 예비 1번으로 최종 탈락했다.
그렇게 최종 발표가 나고 3주가 지난 무렵, 친한 선배한테서 밤에 전화가 왔다! 연수원 진행하던 중 1명이 빠져서 들어갈 것 같다고!!
다음 날인 금요일에 실제로 연락이 왔고, 관련 서류를 보낸 뒤 월요일에 입사했다. 아침부터 근로계약서 쓰고 연수원으로 다른 동기분들과 함께 경주 연수원에 갔다.
동기 분들은 정말 모두 좋은 사람이었고, 덕분에 다른 분들에 비해 늦게 왔지만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연수원 밥도 맛있고, 뷰도 좋았다. 선물도 클렌징 용품, 연수복, 웰컴키트 등 든든하게 챙겨주셨다.
웰컴 키트!!
연수원은 감포쪽에 있어서 일출도 볼 수 있었당
그리고 외식도 시켜줬는데 고기랑 회랑.. 참 행복했다. 연수원 일주일동안 2kg 쪄서 나왔다. ㅠㅠ
모기지론 관련 교육을 듣고 있던 중, 오토에버 결과 메일이 와있었다.. 결과는 합격!
현대오토에버 합격
사실 합격할 줄 몰랐다. 백엔드 개발자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진짜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긴장돼서 평소 말하는 거의 20%도 제대로 말 못했다. 1차 2차 면접 모두 면접관님께서 심호흡하라고 시간까지 주실 정도 ㅠㅠ
1차 면접 전에 찍은 사진.. 이때는 망할 줄 몰랐죠..
2차 면접도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합격?!
공기업 vs 사기업
사실 공기업이랑 사기업 사이에서 초반엔 고민했었다. 각 기업마다 장단점이 너무 뚜렸했기 떄문이었다. 공기업은 안정적이고 부산에 있을 수 있지만, 사기업은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고 돈도 많이 준다. 그래서 일단 구분없이 다 지원했었고 운 좋게 가고 싶었던 곳을 각각 1개씩 합격했다.
주금공 합격했을 때도 행복했지만, 현대오토에버에 합격했을 때 훨씬 기뻤다. 카테캠 이후로 “개발 싫어.. 공기업 갈거야..” 를 자주 말했지만, 진짜 공기업에 합격하니 마음이 가볍진 않았다.
개발하면서 물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일이 재밌고 적성에도 맞았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보다 연수를 받으면서도 개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진 사회에서 어린 나이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기에, 일단 마음이 가는 곳인 현대오토에버를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여담이지만 주금공 연수 첫 주에 오토에버 최종 면접이 있었기에, 만약 주금공을 예비로 합격하지 않았더라면 사기업가지 않은 걸 후회하고 이직을 준비했을 것 같다. 오히려 연수 덕분에 내 목표에 더 확신과 믿음이 생길 수 있었다.
서울 집 구하기
오토에버 발표 후 2주가 남았다. 서울에 집을 구해야 해서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입주 가능한 매물이 별로 없었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홀딩까지 걸어놨지만, 소유주를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사기였다..
일단 대출이나 정부 사업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 단기로 3개월간 계약했고, 천천히 알아볼 생각이다 ㅠㅠ
서울은 눈 뜨고 코 베어간다더니 ㄷㄷ
감사 인사
취준하면서 선배들 덕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자소서, 이력서, 포폴, 면접 준비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실력에 비해 좋은 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서울 가면 맛있는 거 살게요! 그리고 놀아주세요,, 저 서울에 친구 없음
마지막에 오토에버가 주는 꽃바구니 사진 넣고 싶었는데.. 지방러라 못 보고 가서 아쉽다..
에타에 취업 수기 썼는데 쪽지로 이런 것도 다 오구나 싶었다🥵🤣 칭찬 감사합니다~
아무튼 내년엔 열심히 개발하고, 기술 블로그도 다시 꾸준히 써야겠다. 회고는 분기별로만 올려야징